‘부자(富者)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지만, 스웨덴에는 이를 훌쩍 넘어 6대째 경영 승계를 준비하는 가문이 있습니다. 유럽 최대 가족 기업으로 꼽히는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이 그 주인공입니다. 1856년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가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을 창립한 이후, 이 가문은 에릭슨·아스트라제네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거느리며 170년 가까이 부와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계 2위권 사모펀드로 평가받으며 자산 2670억유로(약 455조원)를 굴리는 EQT 역시 발렌베리 가문의 지주회사 인베스터(Investor AB)의 지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EQT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가치에 집중하는 발렌베리식 경영 철학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페르 프란젠 EQT 최고경영자(CEO)는 WEEKLY BIZ 인터뷰에서 “AI 버블이 꺼지는 것보다, AI라는 메가 트렌드에서 소외되는 것이 훨씬 큰 리스크”라고 했습니다.
단기 차익에 급급해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더 긴 호흡으로 AI라는 거대한 흐름을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말하자면, ‘구더기(AI 버블)’ 무서워 ‘장 못 담그는(성장·투자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