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1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스1

지난 1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중앙은행은 5년 만기 70조원(4000억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 스와프 계약’을 갱신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양국 금융·외환 시장의 안정과 교역 증진에 (이번 계약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통화 스와프란 무엇이고 어떤 효과를 내는 것일까.

◇Q1. 통화 스와프란

‘통화(通貨)’는 유통되는 화폐, 즉 돈을 뜻한다. ‘스와프(swap)’는 맞교환한다는 뜻의 영단어다. 따라서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는 얘기는 두 나라 중앙은행이 일정 한도 내에서 서로 돈을 빌리고 정해진 기간(만기)이 지나면 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는 뜻이다. 한중 중앙은행이 70조원(4000억위안)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맺었다는 뜻은, 한국은행이 원화를 맡기면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최대 4000억위안까지 돈을 빌릴 수 있고, 반대로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맡기면 한국은행이 최대 70조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는 의미다.

◇Q2. 왜 이런 계약을 맺나

경제 위기에 대비하자는 취지다. 1997년 당시 한국은 아시아 경제에 불안을 느낀 외국 자본이 급격히 돈을 빼면서 외환 보유액이 바닥나 외환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통화 스와프를 맺어두면 정해진 조건에 따라 상대국 통화를 확보할 수 있어 외환 보유액이 일시적으로 줄더라도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이에 통화 스와프는 ‘외환 위기 방파제’ ‘위기 상황의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불린다.

◇Q3. 위안화로 외환 위기 해소될까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는 달러 유출이 급격히 일어날 때 위안화 유동성을 확보해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위안화는 아직 달러처럼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기축통화는 아니라서 국제 결제나 대규모 외채 상환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 원-위안 통화 스와프는 양국 간 무역 거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기업들은 달러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로 직접 결제할 수 있어, 환전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Q4. 한국과 다른 나라와의 상황은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외에도 일본, 캐나다, 스위스, 호주 등과 10건의 통화 스와프를 맺고 있다. 한도가 없는 캐나다를 제외하면 총 1482억달러 규모(올해 2월 기준)다. 통화 스와프는 통상 상대국 통화로 맺지만, 일본과는 달러를 매개로 한 방식을 썼다. 한국이 일본에 원화를 맡기면 일본은 달러를 내주고, 반대로 일본이 엔화를 맡기면 우리는 달러를 내주는 식이다. 이에 비상시 금융 안전망이 더 확대됐다는 평가다.

◇Q5. 미국과의 스와프는

한국은 미국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에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다시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미국과의 상설 통화 스와프를 맺고 있지 않다. 이에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대미 투자에 따른 외환 불안 등을 해소하기 위해 한미 통화 스와프와 같은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