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사이클

‘트럼프의 미국과 푸틴의 러시아가 연합하고 중국이 더욱 고립될지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유럽이 미국보다 중국과 더 가깝게 지내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시진핑 주석은 생전에 이루고 싶어 하는 목표로 잘 알려진 대만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한 세계적 투자자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의 신작 ‘빅 사이클’은 마치 예언서 같기도 합니다. 이 책 19장 ‘내가 보는 미래’엔 이렇게 섬뜩한 예언이 이어집니다. 다만 이런 예언은 유리구슬을 들여다보고 나온 게 아닙니다. 과거 역사를 면밀히 분석해 80년 안팎으로 반복되는 ‘빅 사이클’을 찾아낸 통찰에서 나왔습니다.

달리오는 지금 세계는 1945년 시작된 거대한 사이클의 종착역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거대한 제국도 부채에 중독돼 막대한 빚을 지면 결국 세계 지배력을 잃고 몰락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번 WEEKLY BIZ 인터뷰에서도 “미국 역시 예전 강력한 제국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단언했습니다. 미국이 흔들리고 세계 질서가 전환되면 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은 1945년 광복 뒤 곧바로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만약 다가올 격랑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