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인공지능(AI) ‘마누스(Manus)’에 전 세계 이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출시된 마누스는 기존의 생성형 AI를 넘어서는 세계 최초의 ‘범용 인공지능(AGI)’이란 자평 속에 업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당시 마누스를 두고 ‘제2의 딥시크 모멘트’라 칭하며 “실리콘밸리는 이제 중국이 AI 산업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엔 돌연 마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측이 대규모 감원과 함께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다는 중화권 매체 보도가 나왔다.
◇Q1. 마누스란
2022년 설립된 중국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이펙트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AI 서비스다. 마누스가 출시된 이후 AI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AIA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 AI의 심층 추론 모델인 ‘딥리서치’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 공동 창업자 샤오훙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수석 과학자가 모두 1990년대 초반 출생의 청년이란 점도 관심을 끌었다.
◇Q2. 이들이 개발한 AGI란
현재 AI 챗봇은 번역처럼 특정 분야에서만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이보다 진화한 형태인 AG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비서’ 역할까지 해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컴퓨터에 저장된 여러 문서에서 사용자의 학력, 경력, 보유 기술 등의 정보를 자동 추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완성하는 식이다.
◇Q3. 마누스에 대한 평가는
지이차오는 마누스 소개 영상에서 “마누스는 세계 최초의 ‘범용 AI 비서’”라며 “개념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진정한 자율형 AI 에이전트”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능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배달 가능 지역에서 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하라’거나 ‘뉴욕발 일본행 항공편을 예약해 달라’는 요구에 마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직은 오류가 적잖다는 얘기다.
◇Q4. 왜 싱가포르로 이전했나
최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마누스 측은 중국 내 인력을 대거 감축하고,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는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는 해외 고객과 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마누스 이용자는 G메일 등으로 로그인해야 했는데, 이로 인해 지금껏 중국 본토의 많은 잠재 이용자들의 접근이 사실상 차단됐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중국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자국 투자를 막고 있다는 점도 본사 이전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Q5. 향후 전망은
미국의 견제는 이어지겠지만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AGI 경쟁은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오픈 AI가 지난 17일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챗GPT 에이전트’를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 역시 유사한 AI 비서나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를 앞다퉈 개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