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학생 넷이 공동 창업한 미국의 AI(인공지능) 코딩 스타트업 ‘커서’가 최근 기업 가치 약 100억달러 평가를 받아 화제가 됐습니다. 스타트업은 보통 기업 가치 10억달러면 ‘유니콘’, 100억달러 정도면 ‘데카콘’이라 부릅니다. 3년 만에 유니콘이 되기도 쉽지 않은데 데카콘에 올랐다는 사실만큼 이 기업의 직원 수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은 약 60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최근 만난 한 시장 전문가는 “AI의 세계에선 100명이 모여 시가총액 1등짜리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AI가 어떻게 발전할지 여전히 미지로 남은 부분이 많아, 지금은 미국이 앞서가지만 후발 주자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올해 초 중국에서 고성능 AI ‘딥시크’가 탄생하고 지난해부터 유럽에서 AI 유니콘이 급증한 것이 이런 가설을 증명합니다. 위 전문가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듣도 보도 못한 AI 기업이 증시의 ‘깜짝 스타’가 되어야 코스피 5000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상법 개정과 함께 기업들을 옥죄는 ‘주 52시간 근무’ 같은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어보면 어떨까요. AI 시대, 한국에서 직원 100명짜리 ‘시총 1위’가 탄생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