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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는 라테 위에 부드러운 거품이 가득한 우유를 천천히 부은 뒤 춤을 추듯 움직여 튤립 꽃잎 모양을 그려냅니다. 최근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이 같은 라테 아트를 한 바리스타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라스베이거스 사하라 호텔 카지노의 ‘사람’ 바리스타 로만 알레호씨는 AP에 “내 직업에 내일이 있을까. 매우 무섭다”고 했습니다.
지난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는 마침 라스베이거스 호텔·서비스업 노조가 4만명 조합원을 위한 새로운 계약을 비준한지 한 달여 만에 열렸습니다. 테드 패퍼조지 노조 사무총장은 “기술 혁신(에 따른 직업 소멸 위험)도 파업의 쟁점이었다”고 합니다. 노조 조합원 100여 명은 전시장에 나가 로봇 마사지사, AI(인공지능) 스마트 그릴, 요리사 로봇과 같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미국에선 로봇에 일자리를 뺏기는 공포가 현실화하는 반면, 14억명이나 되는 인구를 가진 중국에선 산업 현장에서 모자라는 근로자를 채우기 위해 로봇이 투입되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생산 가능 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고, 대학 진학률이 높아져 가방 끈 길어진 중국 청년들이 공장·농촌 현장에서 일하기를 꺼리니 ‘사람’을 대신할 ‘로봇’이 중국에 대거 도입되고 있다는 게 이번 주 커버 스토리의 내용입니다.
◇ 미국에선 로봇에 일자리 뺏길까 걱정, 중국은 부족한 인력을 로봇으로 채워
주변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을 찾아보는 건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고, 안내 로봇이 공항에 돌아다니며, 식당 서빙도 로봇 직원에게 맡긴 곳이 적잖습니다.
지난해 6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은 국내 최초의 로봇 지휘자 ‘에버6′ 지휘봉에 맞춰 합주도 했습니다. 이 공연의 제목은 ‘부재(不在)’였답니다. 인간이 없는 자리를 로봇이 대신해줬다는 의미가 내포됐습니다. 미래엔 인간의 부재를 로봇이 메워줄 수도, 로봇이 인간을 부재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 심란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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