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의 자율주행차. /디디추싱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이 결국 자진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홍콩 증시 상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디디추싱은 3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즉시 뉴욕증시 상장폐지 작업에 들어간다”며 “동시에 홍콩 증시 상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폐지는 결국 중국 당국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뉴욕 증시에 상장해 44억달러(약 4조9790억원)를 조달했다.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이어 둘째로 큰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이었다.

하지만 이후 중국 당국의 압박이 시작됐다. 뉴욕 증시 상장 직후부터 애플리케이션 신규 다운로드 금지 조치를 내리고,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개인 정보 보호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조사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주 디디추싱 최고경영진에게 데이터 유출 우려를 이유로 뉴욕 증시 상장폐지 계획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디디추싱의 상장폐지뿐 아니라 알리바바와 텐센트같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잇따르자, 미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소유하는 기업인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