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국내 1위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첫 단추를 꿰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등에 저축은행업까지 추가하며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고객 기반 확대 등의 시너지로 주력인 보험업에서도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다.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SBI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받았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일본 SBI그룹이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계획을 앞당겨 올 상반기 내 지분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저축은행업 진출을 뛰어넘는 포석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 당국은 자산 20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또는 인터넷은행 전환을 허용하는 한편 대주주 지분을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저축은행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업권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은 자산 규모와 영업 기반, 지배 구조 측면에서 이런 제도 변화에 가장 가까운 저축은행”이라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5854억원으로 전국 단위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 앱 이용자 298만명에 젊은 고객 중심의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앱 이용자 162만명을 더하면 향후 두 곳의 디지털 고객은 약 460만명 규모로 늘어난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을 통해 개인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대출과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 보험사 대출 이용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저축은행 상품을 안내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향후 SBI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교보생명이 IPO(기업공개)나 지주사 전환 등 중장기 전략도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3년 지주사 전환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재 교보증권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1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