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해외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내년 창사 이래 최초로 철도 부문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인근 캉기앙기의 현대로템 전동차 유지·보수 기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달 25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 철도 박람회(오스레일 플러스 2025)에 참석하기 위해 주요 경영진과 함께 호주를 찾고, 주요 사업장을 점검했다. 그는 “올해 철도 사업(레일솔루션 사업본부) 매출은 1조9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처음 2조원을 달성하는 획기적인 한 해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현대로템의 모태인 철도 부문은 2018∼2020년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내며 현대차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 사장이 취임한 2020년 이후 수출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방산 부문과 함께 현대로템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됐다는 평을 받는다.
이 사장은 “내년 중 현대로템이 미국 뉴욕시 교통국이 진행할 전동차 입찰에 참여한다”며 “이 사업이 내년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뉴욕시 지하철(메트로)의 ‘디비전 1’ 구역을 운행할 노후 전동차 약 500량(추가 옵션 500량 이상 예상)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입찰 금액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철도 사업 확장세를 이어가는 전략으로 이 사장은 안전과 납기 준수, 품질 등 3대 핵심 가치를 들었다. 이 사장은 “폴란드 K2 전차를 적기 납품해 ‘로켓 딜리버리보다 빠른 게 로템 딜리버리’라는 말이 나온 것처럼 고속철도와 전동차도 최우선 가치는 안전과 납기”라며 “철도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 최초 매출 2조원을 돌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