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11월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달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창구의 모습./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대출 규제 여파로 11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기업 대출은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은행 가계대출은 1060조9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3조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10월(5조2000억원)보다 줄었고, 작년 11월(1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가계 대출 증가폭이 줄었다”며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대출금리 상승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11월 기업대출 잔액은 1068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1000억원 늘어났다. 10월(10조3000억원 증가)에 이어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지분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으로 증가폭이 2조 3000억원(10월)에서 2조 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은 8조원(10월)에서 6조 3000억원(11월)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조 9000억원 증가해 11월(6조 1000억원 증가)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은 지난 7월 15조3000억원 늘어나며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8월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증가세가 잦아들고 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 폭이 5조 2000억원(10월)에서 3조 9000억원(11월)으로 축소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의 증가 폭은 9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커졌다.

금융위는 “11월 마지막주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의 공모주 청약이 있어 전월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7.7%로 이 역시 7월(10.0%) 이후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