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상태가 1년 이상 길어지면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과 청년 자살 예방’ 보고서에서 20~30대 자살사망자 17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173명 중 사망 전에 실업 상태였던 57명을 분석한 결과, 실업 상태에 대한 스트레스가 5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직장 내 대인관계(9%), 이직 및 업무량 변화(6%)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업 상태가 1년 이상 장기화된 경우가 4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과 일본 연구에서도 실업률 증가가 자살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지속적인 실업상태는 청년들로 하여금 경제적 빈곤, 정신건강 악화, 대인관계 단절을 심화시켜 자살에 취약하게 만드는 핵심요인”이라고 밝혔다.
◇중기 일자리 인식 개선해 실업난 극복해야
보고서는 일자리를 통해 실업률을 줄이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중소기업과 대기업 일자리간 사원복지, 임금 등 격차를 정책적으로 줄이고,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편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7월 성인 1000명에게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중기 일자리에 대한 평가는 52.6점으로 대기업(75.5점)의 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선완 한국자살예방협회장는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편견을 없애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취업 가능한 일자리’ 사이 불일치 문제를 해결해야 실업난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종희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국장은 “청년구직자에게 지역별 우수 중소기업 분포와 채용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전달체계를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며 “심각한 사회문제인 자살예방을 위해 생명존중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경제단체로서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