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코로나발 경기불황에도 게임업계는 오히려 특수를 누리면서 게임사 대부분이 3분기에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업계 빅3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 매출 7조원을 합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때문에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실내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연매출 넥슨 3조, 넷마블·엔씨 2조 넘길 전망

넥슨은 이번 3분기 매출 88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보다 52% 오른 3분기 매출 중 최고 실적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5219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 만에 작년 전체 매출(2조684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낸 것이다. 모바일 게임 연타석 흥행이 원동력이 됐다. 넥슨은 3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이 36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7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연’이 크게 흥행했고,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FIFA 모바일’ 등 모바일게임들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넥슨 관계자는 “올해는 모바일 신작들이 효자 노릇하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했다.

넷마블도 올해까지 4년 연속 연 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3분기에 6423억원을 기록하면서 누적 매출 1조860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거물급 모바일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연 매출 2조 달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1000만명 게임인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세븐나이츠2’가 오는 18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북미 자회사인 ‘카밤’은 모바일 게임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마블 세계관을 차용해 해외에서 큰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도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엔씨는 1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M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 1~2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 5386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성적을 낼 전망이다. 엔씨는 상반기 누적 매출 1조2697억원을 기록 중인데, 지금 추세대로면 손쉽게 2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연 매출 1조 7012억원을 기록했다.

◇중견 게임사들도 상승세모바일 게임시장 내년엔 7조6000억원 예상

중견 게임사들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 1282억원을 기록해 역대 3분기 최고 실적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인 ‘서머너즈 워’가 북미·유럽권에서 흥행하면서 전체 매출 80%를 해외에서 챙겼다. 게임빌은 매출 342억원 기록해 작년 같은 분기보다 3.5% 늘었고,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위메이드는 영업 손실이 96억원 발생해 적자로 전환하긴 했지만,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4’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르4는 사전 예약자가 250만명이 넘긴 기대작으로, 일단 출시되면 단숨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824억원에서 올해 7조2679억원, 내년에는 7조6757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전체 게임 시장 규모는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절반을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기관 뉴주는 올해 약 86조원(767억달러)이었던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11% 성장한 96조원(약 854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게임 전문가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사들의 호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