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오른쪽)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가 지난 2월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 출시 간담회에서 서비스르 설명하고 있다

타다(운영사 VCNC)가 28일부터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를 시범적으로 시작한다. 택시업체와 손잡고 택시를 중개하는 서비스지만, 이용자 입장에선 차량만 카니발에서 택시 차량으로 바뀌었지, 사실상 타다 서비스가 부활한 셈이다.

◇승차거부 없는 타다 핵심 서비스 다시 나온다

타다 라이트에도 타다의 상징적인 서비스였던 승차거부 없는 바로배차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용자가 차량을 호출하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차량을 배차하는 서비스다. 드라이버가 차량 호출을 받을 때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승차거부가 불가능하다. 목적지는 이용자가 탑승하고 나서 표시된다.

타다 라이트 가맹택시는 타다 이외에 카카오택시나 나비콜 같은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타다 라이트만을 위해 운행된다는 의미다. 드라이버가 마음대로 타다 앱을 끄고 운행할 수도 없다. 앱을 킨 시간 동안만 근무한 것으로 적용돼 근무시간 산정에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사실상 승차거부를 원천 차단한 ‘타다’ 서비스나 마찬가지다. 타다는 안전과 위생을 강화한 투명 칸막이, 안전 운전, 정숙한 실내 등을 기존 택시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에 배기량 2800cc 이상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은 서비스명을 ‘타다 플러스’로 변경했다. 타다 라이트 런칭 기념으로 15일까지 2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기존 택시가맹사업 영역을 넓히는 카카오택시와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다만 타다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 중이라 가맹 택시법인이 몇 곳이고, 운영하는 택시 대수가 몇 대인지는 아직 비공개 방침”이라며 “이르면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다 대리운전 서비스도 개시

타다는 같은 날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도 출시했다. 타다 대리는 이용자가 운행 전 금연, 정속 운전, 경로 지정 등을 사전에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이용자 평점에 따라 드라이버 수입이 늘어나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더 쾌적한 서비스 환경을 마련했다. 대리기사가 이용자로부터 사용 후 평점 5점(만점)을 5번 받으면 결제금액 5%를 돌려받게 해, 이를 의식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한다는 것이다. 타다 대리 이용요금은 이용자 수요와 드라이버 공급 등을 감안해 책정되며 탑승이 결정되고서는 변동되지 않는다. 다만 이용자가 탑승 이후 경유지 추가 운행을 요청할 경우 시간과 거리를 반영해 요금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이용자뿐 아니라 참여 기사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행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건당 15%로 책정했다. 별도 프로그램비나 유료 서비스도 두지 않을 계획이다. 보험료도 캐롯손해보험과 협업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타다는 설명했다. 40대 기사는 건당 900원, 50대는 건당 980원 정도만 내면 된다.

◇중고차 거래까지 영역 넓히는 타다

타다의 모회사인 쏘카는 지난 19일부터 중고차 판매 서비스도 시작했다. 렌터카로 쓰던 중고차를 온라인에서 개인 소비자에게 팔겠다는 것이다. 우선 투싼, 스포티지, 아반떼 등 준중형 SUV와 세단 3종을 매물로 내놓는다. 차량조회부터 구매까지 모든 과정은 비대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소비자는 기존 쏘카 앱에 새롭게 추가된 ‘캐스팅’ 메뉴를 이용해 차량을 조회하고 미리 타보고 직접 검증하고 나서 구매할 수 있다. 유통 과정을 최소화한 만큼 중고차 가격을 시세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게 쏘카 측의 분석이다.

쏘카가 작년부터 중고차 매매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던 규제가 풀리자 본격적으로 중고차 매매 사업에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쏘카는 최근 6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서 처음으로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에 등극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