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서동시장에서 10여 년째 떡집을 해 온 김모씨는 코로나 때문에 뚝 끊겼던 손님이 최근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게를 알게 됐다면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직원들의 온라인 홍보 덕분이다. 김씨는 “젊은 직원이 와서 한참 조사하더니 우리 가게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소셜 미디어에 소개해줬다”며 “소중한 가게를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떡집을 방문한 한 손님은 “인스타그램에서 감각적인 사진과 소개 글을 보고 시장을 찾게 됐다”고 했다.
소진공은 지난 7월부터 전국 1400여 전통시장의 비대면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청년 1400여명을 채용했다. 청년들은 시장의 각종 데이터와 특화 콘텐츠를 발굴해 온라인 홍보를 돕는 일을 맡았다. 시장의 다양한 소식들을 젊은 시각으로 풀어낸 첫 홍보물은 1주일도 안 돼 조회 수 1만회를 넘겼다. 현재까지 400여 시장별 소셜미디어 계정, 시장 상인들의 상품과 이용 정보를 담은 콘텐츠 1만9000여개가 생겼다.
청년들에겐 공공기관 근무 경험과 전문 교육을 제공해 취업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됐다. 사업 참여자는 시장 정보 수집부터 선별, 제작까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경남 통영 시장을 담당한 한지수(21)씨는 “좋은 것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흥미로웠다. 이번 경험을 살려 내년엔 마케팅 전공으로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로 발길이 뜸해진 전통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로 ‘다시, 시장’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청년들이 모은 전국 시장 정보를 정리해 다양한 먹거리와 여행 관련 콘텐츠를 소개한다. 소진공 조봉환 이사장은 “공단은 디지털 일자리 사업에 채용된 직원들의 업무 및 근무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청년도, 전통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