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II호 최종점검 모습./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이 54년 만의 유인 달 궤도 비행을 앞두고 최종 점검 리허설을 완료했다. 이르면 3월 6일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아르테미스 II호’가 실제 발사될 전망이다.

NASA는 19일 오후 8시 30분(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 39B에서 ‘웻 드레스 리허설(Wet Dress Rehearsal·WDR)’을 마쳤다고 밝혔다. WDR은 실제 발사 당일의 절차를 실전처럼 재현하는 마지막 예행연습이다. 거대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연료를 채우고 카운트다운을 진행한 뒤, 연료를 다시 제거하는 과정까지 포함해 전 과정을 점검한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돼야 실제 발사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 아르테미스 II 발사 청신호

이번 WDR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리허설 도중 일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지만, 계획된 절차를 실행하는 데 큰 차질은 없었다. 19일 오후 8시 32분(현지 시각) 첫 번째 터미널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부스터 항공전자 시스템 전압 이상으로 잠시 중단됐다. NASA는 카운트다운을 재점검·재설정해 발사 33초 전 지점까지 단계를 진행했다.

이후 카운트다운을 다시 10분 전으로 되돌려 같은 구간을 재점검했다. NASA는 “기술적 문제나 날씨 이슈로 발사가 중단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터미널 카운트다운 구간을 2번 반복해 점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월 2일 시행된 첫 번째 WDR에서는 액체 수소(LH2) 연료 누출 문제가 발생해 예행연습이 중단됐었다. 당시 지상 설비와 로켓에 연결된 공급부에서 수소 누출이 발견돼 시험을 중단했고, NASA는 관련 장비 필터를 교체하고 설비를 점검한 뒤 이번 최종 리허설을 다시 진행했다. WDR이 끝난 뒤 NASA는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발사 날짜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3월 6일이 가장 이른 발사 후보일로 거론되고 있다.

◇K-라드큐브도 함께

아르테미스 II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류를 달 궤도에 보내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다.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해 약 10일간 달 궤도를 돌며 달 중력을 활용한 ‘스윙바이’ 기동 역량을 점검한다. 이 점검이 성공하면, 이후 아르테미스 III호 등 후속 임무에서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이번 임무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소형 위성 ‘K-라드큐브(K-RadCube)’도 실린다. K-라드큐브는 SLS 발사체 상단부에 탑재돼 약 7만㎞ 고도에서 분리돼 자체 궤도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약 2시간 이내 첫 교신을 시도한 뒤, 정상 궤도에서 약 28시간 동안 과학 관측을 수행한다. 위성과 탑재체가 안정적일 경우 최대 2주간 추가 임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K-라드큐브의 핵심 임무는 지구를 둘러싼 ‘밴앨런 복사대’를 통과하며 고도별 우주 방사선 세기를 정밀 측정하는 것이다. 밴앨런 복사대는 태양풍에 의해 생성된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갇혀 형성된 방사선대로, 달 탐사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구역이다. K-라드큐브 관측 결과는 심우주 방사선 환경을 이해하고, 향후 유인 및 무인 심우주 임무에서 방사선 노출 위험 평가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NASA는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각ㆍ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에 시험 결과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