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고차를 매매할 때 침수 차량을 피하려면 무료 사고 이력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발생한 차량 침수 사고 3만6214건 중 95.6%인 3만4605건이 7~10월에 집중됐다.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는 수도권에서, 주로 야간 시간대에 많이 발생한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승용 세단의 엔진 흡입구 높이는 평균 29㎝로 SUV(97㎝)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운행 중 침수에 특히 취약하다. 삼성화재 전제호 수석연구원은 “차량 운행 중 침수 구간이 발생한 경우 무리하게 통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침수 도로를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 번에 통과해야 하며, 차량이 침수된 경우는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침수차는 겉으로 멀쩡해도 주요 부품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엔진, 제동 장치, 전자 장비 등 주요 부품에 부식이 발생하면 오작동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또 시간이 지난 후 반복적인 고장으로 이어지거나 주행 중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중고차를 살 때는 침수 이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침수 피해로 전손(수리가 불가능하거나 수리비가 차량 가격을 넘는 손해) 처리된 차량은 폐차해야 하지만, 일부만 손상되어 수리된 분손(일부 파손)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 사이트의 ‘무료 침수 차량 조회’ 메뉴에서 차량 번호나 차대 번호를 입력하면 침수 사고 유무와 사고 일자를 조회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는 보험 처리된 사고만 조회되므로, 육안으로도 침수 흔적을 확인해야 한다. 안전벨트 안쪽, 시트 하단, 트렁크 바닥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을 꼼꼼히 살피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정비 전문가에게 점검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