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직장인 최모(31)씨는 최근 집에서 부모와 함께 기르는 고양이의 치료비로 100만원 가까이 썼다. 반려묘가 갑자기 심한 구토와 설사를 해 동물병원에서 복부·심장 초음파를 찍고, 이틀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최씨는 “다행히 치료 후 완쾌했다”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뉴스1

2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반려동물 치료비로 쓴 돈은 평균 102만7000원으로, 2023년 KB 조사(57만7000원) 당시의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 2월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설문해 비교한 결과다.

최근 2년간 반려견 1마리에 지출한 병원비는 2023년 조사 58만9000원에서 올해 조사 129만8000원으로, 반려묘는 50만9000원에서 89만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반려동물을 위한 식대 등 월 양육비는 15만4000원에서 19만4000원으로 26% 늘었다.

반려동물 치료비가 큰 폭으로 오른 건 물가 상승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 외에도 코로나 사태 종료 후 반려동물의 외출과 동물병원 방문이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약 10년 전부터 반려동물 기르기 열풍이 불었고, 동물들이 노령화하면서 치료비 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년 새 반려동물의 내원 횟수가 6.1회에서 9.7회로 3.6회 늘었다. 이 기간 반려동물 항목별 치료비 가운데 ‘피부 질환’ 비율은 39.6%에서 46%로, ‘소화기 질환’은 19.2%에서 21.7%로 늘었다(복수 응답). 다만 응답 가구의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12.8%에 그쳤다.

한편 KB가 통계청·농림축산식품부 자료 등을 통해 추정한 지난해 말 반려 가구는 총 591만가구로, 2023년 말(585만가구)보다 1.1%(6만가구) 늘었다. 455만가구가 개, 137만 가구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개인은 1546만명으로 총인구의 29.9%에 달했다. 반려 가구의 80.1%는 ‘하루 중 잠시라도 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한다’고 답했는데, 이렇게 홀로 남겨진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54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