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이재명 (오른쪽) 대통령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WS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7곳은 앞으로 5년간 한국에 9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뉴시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 7곳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90억달러(약 12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는 AI·반도체·미래차 등 첨단 산업에 집중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10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AWS CEO를 접견했다. 가먼 CEO는 “한국은 AI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며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AWS가 SK그룹과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울산’에 투자한 40억달러에 더해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아마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 결정은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는 기존 부산 공장의 생산 라인을 전기차 생산 설비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올 초 내연차만 생산해 온 부산 공장의 일부 라인을 전기차도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이날 르노의 투자를 계기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 역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스웨덴 업체 폴스타의 전기 SUV ‘폴스타4’를 위탁 생산하고, 내년에는 르노 자체 하이브리드 SUV를 생산한다.

첨단 산업을 뒷받침할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도 이어졌다. 독일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포항테크노파크 내에 3000평 규모의 심장 초음파 의료 기기 부품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미국 앰코는 반도체 후공정 시설, 코닝은 모바일 기기용 소재 생산 설비에 투자한다. 벨기에 유미코아는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증설, 에어리퀴드는 반도체 특수 가스 공장 증설을 약속했다. 이들 기업 7곳의 직간접 투자액은 총 90억달러 규모라고 산업통상부는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투자는 AI·반도체·이차전지·미래차·바이오 등 한국 정부가 중점 육성하는 전략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라며 “한국의 첨단 산업 분야 생산 역량 강화와 기술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