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감산 기조를 포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2% 넘게 급락했다. 중동 불안에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증산에 나서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02달러(2.90%) 내린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1.86달러(2.53%) 하락, 배럴당 71.60달러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2% 넘는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각각 1.87달러(2.61%), 1.71달러(2.27%)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 1일부터 생산 감축 조치를 해제하고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채택해 온 ‘배럴당 100달러 유가’라는 목표도 포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 등 대형 사업을 다수 추진 중인데, 증산을 통해 자금난을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리비아 국민군(LNA)과 통합정부(GNU)의 갈등이 완화되면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내림세를 부추겼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와 사우디의 증산 전망이 최근 유가 약세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