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2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안전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공

올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산업재해 예방 등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 행사는 역대 최다 참가자를 기록했다. 지난 4~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 이 행사엔 기업 관계자와 산업안전 전문가, 근로자, 일반 시민 등 관람객 4만8000여 명(온·오프라인 포함)이 몰렸다. 지난해 관람객 3만명보다 50% 넘게 늘어난 규모로 1968년 행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이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해인 만큼 기업과 근로자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치러 호응이 더 컸다”고 말했다.

◇1968년 지정 이후 역대 최대 인파 몰려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 행사는 정부가 근로자 안전을 위해 지정한 산업안전보건의 날(매년 7월 첫째 주 월요일)에 맞춰 열리고 있다. 올해는 ‘일하는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한 나라’를 주제로 국내 안전보건 현주소를 점검하고, 최신 산재 예방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나 기업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해 일상 속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눈높이를 낮춘 안전 문화 토크 콘서트와 기업 안전보건 담당자들이 소통하는 비전업 토크 콘서트, 추락‧끼임 등 산재 사고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첫날 기념식엔 300여 명이 찾았고, 4~8일 열린 안전보건 전시회엔 2만3000여 명이 찾았다.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온·오프라인 세미나에도 2만3000명이 참여했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인기 세미나는 2주 전 사전 등록이 마감됐고, 현장 접수를 원하는 사람도 많아 세미나장 앞에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온·오프라인 우수 사례 발표 대회에도 2300명이 참여한 것을 비롯해 전체 행사에 4만8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 기술 반영 최신 안전보건 제품 2만여 점 전시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전시는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약 2만점의 최신 안전보건 장비 제품이 전시된 국제안전보건 전시회였다. 국내·외 180여 업체가 참여해 산업안전·보호구 산업보건·직업건강 스마트 안전 공공 서비스 및 안전 관리 화학 산업안전·방재 등 5분야 제품을 선보였다. 안전보건 전문가가 직접 사업장에 필요한 안전 제품에 대한 시연과 상담을 진행함에 따라 기업 관계자들은 사업장에 맞는 제품 모델과 도입 비용을 문의하느라 바빴다. 공단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각종 안전 장비가 큰 관심을 끌었다”며 “가상현실을 활용한 체험 부스도 산업재해 위험성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어 호응이 컸다”고 했다.

31가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선 중대재해처벌법 현황과 개선 방안 및 해외 사망 감축 사례 등을 공유한 국제 세미나가 눈길을 끌었다. 플랫폼 노동자 보호 방안, IoT를 활용한 산재 예방 방안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발표도 이어졌다. 현장 재해 예방 노하우가 담긴 우수 사례 발표는 사업장마다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재 예방 최일선 유공자 22명 정부 포상도

기념식에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산재 예방 유공자에게 훈장과 포장 8점, 대통령 표창 6점, 국무총리 표창 8점 등 정부 포상 22점을 전달했다.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신상병 원엔지니어링 대표에게 돌아갔다. 신 대표는 ‘조선업 위험 재해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매일 새벽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등 안전에 대한 장인정신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2001년 창업한 이후 22년간 중대 재해가 1건도 발생하지 않은 영창케미칼의 이성일 대표가 받았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임에도 14명의 안전 전담 조직을 두며 안전보건 정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철탑산업훈장은 산업안전보건의 ‘아이디어 맨’ 황정호 대웅제약 파트장이 받았다. 황 파트장은 부서 안전보건 준수 평가제도, 화학물질 통합 관리 시스템 등 창의적인 산재 예방 기법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았다. 석탑산업훈장은 폐수 처리 시설 위험 가스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밀폐 관리 시스템을 사업장에 도입한 유성식 삼성엔지니어링 평택현장소장이 받았다. 기념식 식전 행사에선 TV조선의 ‘내일은 국민가수’ 출신 가수 박창근이 대국민 공모로 만든 안전송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가 산업재해의 심각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최신 정보 기술을 산업 현장에 알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