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전일 기준 4.13~6.73%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한 지난달 15일 기준 3.91~6.21%와 비교해 하단이 0.22%포인트 오르면서 5대 은행 모두 4%대로 넘어갔다. 이 기간 상단은 0.52%포인트 뛰면서 7%대를 향해 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기가 사실상 종료되며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더해지면서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2026.02.05. kmn@newsis.com

은행권 가계 대출이 지난달에 이어 연속 감소했지만,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2금융권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12일 발표한 ‘2026년 1월 가계 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 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2000억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은행권 가계 대출이 줄었음에도 2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만 놓고 보면 전체 금융권에서는 3조원 증가해 전월(2조3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그러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감소해 전달(5000억원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 감소 폭이 확대된 반면 2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집단 대출이 증가하면서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3조6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저축은행 가계 대출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연초를 맞아 금융회사 영업이 재개되면서 일부 신용 대출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 가계 대출이 관리 기조 속에 감소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면서 전체 가계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 대출 규제가 유지되는 한 2금융권으로의 ‘풍선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융 당국은 가계 부채 관리 강화 과정에서도 청년·중저신용자의 자금 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 대출은 2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줄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조원 줄었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1조원 감소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전세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감소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연초 상여금 유입에도 국내외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소폭 감소해 전체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