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와코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여건과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약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 분석 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5(1985년=100 기준)로, 지난해 12월(94.2)보다 9.7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14년 5월(82.2)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최저치였던 2020년 8월(84.8)보다도 낮다. 시장 전망치(90.9·다우존스 집계)도 크게 밑돌았다.

이번 하락은 현재 경기 인식과 향후 전망이 동시에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사업 여건과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현재 상황 지수는 113.7로 전월보다 9.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단기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지수도 65.1로 9.5포인트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기대 지수가 80 아래로 내려가면,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 설문에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석유·가스·식료품 등 생활 필수품 가격 부담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 비율은 20.8%로 12월(19.1%)보다 높아졌다.

미·일 양국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급락 소식까지 겹치며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