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 및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고전하고 있는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과 중소기업의 지표는 부진해 기업·업종 간 격차가 컸다.
17일 한국은행의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3분기 한국 기업의 매출액은 2.1% 증가했다. 2분기엔 0.7% 감소했다가 증가로 전환했다. 외부 감사 적용 대상 법인 2만6067개 중 4233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이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비제조업은 도소매·정보통신업 매출액이 늘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HBM·DDR5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수출 호조 및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기계·전기전자를 제외하면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1%로 낮아진다”며 “업종 및 기업 규모별로 매출액 증가율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계·전기전자 중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들어 있는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액 증가율은 12.3%, 2차전지 산업 등이 포함된 전기·기타기계장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2.4%로 격차가 컸다.
업황이 부진한 석유·화학 매출은 전분기보다 3.4% 감소하며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금속제품 매출도 5.5% 줄었다. 가구 및 기타 업종 매출도 9.6% 감소했고 건설업(-4.9%), 운수업(-5.0%) 매출도 감소 폭이 큰 편이었다. 기업 규모별 매출액 증가율은 대기업이 2.6%였고 중소기업은 0.0%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2분기에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0.6%, 중소기업은 -1.3%였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동기 5.8%보다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로 기업의 사업 수익성을 가늠하는 수치다. 계절별 특성이 있어 통상 전년 동기와 비교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전년 6.1%에서 7.1%로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5.4%에서 5.0%로 하락했다. 아울러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6.0%에서 6.6%로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은 3.9%에서 3.4%로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