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8명에 추천됐지만, 명확한 입장을 유보했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회장 후보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금융 당국 수장을 지낸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나서면서 금융권 관치 논란이 다시 불거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1차 후보군으로 8명을 추려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등 내부 출신과 임 전 금융위원장 등이다. 임 전 위원장은 1차 후보로 선정된 직후 “수락 여부는 며칠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임 전 위원장은 설 연휴 동안 주변과 상의해 후보 수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후보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임 전 위원장의 후보직 수락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금융권에서는 임 전 위원장이 후보로 나선다면 금융 당국의 지지를 확인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 전 위원장 주변에서는 “금융 당국과 무관한 결정이고,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던 경험을 살려서 우리금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하지만, 장관급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사가 금융지주 회장에 나서는 것이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지난 2021년 완전 민영화를 이뤘기 때문에 만약 임 전 위원장을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다면 ‘관치’라는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우리금융 노조는 지난 19일 임 전 위원장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7일 최종 후보 2~3명을 추려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