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내부.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 당국이 최근 자금 조달 금리가 급격히 올라 대출 문턱을 높인 대부 업계에 대해 서민들에게 신용을 공급하는 역할을 계속 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열어 자금 조달과 관련한 대부 업계의 고충을 듣고 서민 대출과 관련한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대부 업체들은 최근 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고, 그에 따라 대출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2위 리드코프가 신규 가계 대출 규모를 기존의 80%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부 업체들은 자금 조달 비용은 크게 늘어난 반면, 고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금리는 법정 최고 금리인 연 20%로 상단이 막혀 있어 경영난에 봉착했다는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부 업체들이 금융권이나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대부 업체들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져 서민 금융 기능이 약해졌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 대부 업체로부터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정책금융 상품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다. 또한 국무조정실과 협력해 불법 사금융을 단속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