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4817> 은행장들 만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도착, 시중 은행장들과 만찬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0.26 nowwego@yna.co.kr/2022-10-26 18:12:01/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은행이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대출을 할 때 맡기는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은행채와 공공기관채를 추가한다고 의결했다. 이 같은 조치는 11월 1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한은이 기존에 은행과의 거래에서 담보로 인정해주는 증권은 주로 국채, 통안증권, 정부보증채 등의 국공채들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채를 활용해 한은으로부터 대출을 할 수 있게 되므로 은행채를 더 발행하거나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은행채 발행이 줄어들어 다른 분야의 회사채로 시중의 자금이 흘러들어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은은 또 차익결제이행용 적격담보증권의 비율을 내년 2월부터 기존 70%에서 80%로 높이는 계획까지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 조치로도 은행이 차익결제 담보로 한은에 각종 채권 등을 덜 맡겨도 되는 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확보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적격담보증권으로 27조원, 차익결제이행용 비율 인상 3개월 유예로 7조5000억원 등 모두 34조5000억원의 유동성 여력 확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은은 증권사·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RP(환매조건부채권)도 약 6조원 규모로 매입하기로 했다. 보통 한은은 통화량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RP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는데, 이번에는 증권사 등의 자금난을 고려해 RP를 매입해서 유동 자금을 공급해주겠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에 매입하는 RP의 만기는 ‘91일물 이내’로 한정됐다. 그럼에도 한은이 직접 유동성을 지원했다는 의미가 있어 시장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한은 내에서는 “직접 유동성 지원은 안 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유동 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방식으로서 시장 일각에서 요구한 금융안정특별대출이나 SPV(기업유동성지원기구) 가동은 이날 금통위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제도는 코로나 사태 때 한시적으로 시행된 제도들로서 한은이 직접 거액의 유동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최근의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한 은행들의 고충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