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9~10%를 넘나드는 데다, 미국을 따라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미국의 금융정보기업 S&P글로벌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48.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8월(49.6)보다 하락한 것으로서 2020년 6월 이후 2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PMI는 제조업 업황을 보여주는 지수로서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S&P글로벌은 “유로존에서 생산과 신규 주문이 더 하락했다”며 “높은 물가와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수요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0%로서 역대 처음으로 두 자릿수가 됐다.
이날 영국 역시 9월 제조업 PMI가 48.4로 집계됐다. 8월(47.3)보다는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기 하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은 “영국 내 신규 주문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기업들이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영국은 이날 논란이 된 감세안을 열흘만에 일부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감세 규모가 워낙 큰 나머지 국채 투매와 파운드화 가치 폭락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자 영국 정부가 백기를 든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반등했다. 3일 파운드당 1.11달러 수준이었던 환율은 감세안 철회 발표 후 상승해 4일에는 파운드당 1.14달러까지 올랐다. 지난주 한때 감세안의 충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파운드당 1.03달러로 역대 최저치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