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로고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구조조정) 체제를 졸업하게 됐다. 산은과 수은은 채권단과 두산그룹 사이에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종결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해 구조조정을 도왔고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 노력을 성실히 이행한 결과 비교적 짧은 기간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석탄 화력 발전 등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2020년 초 확산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위기에 빠졌고 그해 3월 산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이 무너질 경우 국가 에너지 공급 계획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수은과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추진했다. 2020년 6월 수립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따라 두산그룹은 사옥인 두산타워 및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산은은 채권단 관리 체제 졸업을 결정할 때 재무구조 등 전통적인 기준뿐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 대표기업’으로서 중요성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사업 구조를 개편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미래의 에너지 전략을 강화한 것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