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일 "인플레이션을 묘사할 때 썼던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이제 물릴 때가 됐다"라고 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옐런이 미 상원에 출석했을 때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간주하기가 이제 어려워졌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이어 ‘일시적 물가 상승’이라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지난달부터 시작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속도를 높이거나, 내년 6월 이후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방안 등에 이전보다 무게가 실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한 콘퍼런스의 화상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묘사하면서 그동안 써온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물리려고 한다”며 “우리가 처한 상황을 묘사하는 데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5%(전년 대비)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6.2%까지 치솟아 3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옐런 재무장관
파월 연준의장

앞서 지난 1일 파월 연준 의장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고 인정하고 “테이퍼링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옐런은 이날 연준의 이 같은 계획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증폭되고 나선형으로 물가가 점점 더 오르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인건비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미국기업연구소 세미나에서 “최근 몇 주간의 상황을 보면 물가 상승이 예상과 달리 단순한 공급망 문제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면서 “연준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준이 인플레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 수 있도록 테이퍼링을 (예정보다 빠른) 내년 3월까지 종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