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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이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4월 말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 공모주 청약을 위해 대출받았던 돈을 청약 절차가 끝난 지난달 초에 한꺼번에 상환하면서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 줄어든 영향이다. 주택 관련 대출은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2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4년 1월 이후 7년 4개월 만이다. 대출 감소는 SKIET 청약 열풍이 유발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SKIET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에 4월에 빚을 내서 청약 증거금을 냈던 이들이 돌려받은 증거금으로 5월 들어 대출을 상환하면서 단발성으로 가계 대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SKIET의 4월 공모주 청약엔 증거금이 81조원 모였다. 사상 최대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SKIET 청약 증거금 반환이라는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은행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6월 은행 가계 대출은 다시 증가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5월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 대출’은 전월보다 5조5000억원 줄어든 반면 주택 관련 대출은 4조원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