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했다. 소비가 다소 살아난 덕분이다.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1.2% 성장)보다 높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1.0%)도 크게 뛰어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였다.
한국은행은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PD)이 470조846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6%(7조4157억원)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예상보다 큰 경제 성장은 민간과 정부의 소비가 이끌었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 4분기 1.5% 감소에서 1분기엔 1.1% 증가로 돌아섰다.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정부 소비는 1.7%가 늘었다. 1분기 경제성장률 중 민간·정부 소비 기여는 0.8%포인트(민간 0.5%포인트, 정부 0.3%포인트)로 절반을 차지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에 코로나 영업 시간 제한 조치가 다소 완화되고, 설 연휴 귀성 대신 선물을 사서 보내는 경우가 증가한 영향 등이 소비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6.6%가 늘어 성장에 기여(0.6%포인트)했다. 수출 증가폭은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수출 증가율은 5.4%였는데 1분기엔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높게 나오면서 한국 GDP는 코로나 이전(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박양수 국장은 “1분기 GDP가 1.3% 정도 상승할 경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았는데 실제 성장률이 이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부문별로 보면 설비 투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반면 민간 소비는 여전히 그 아래 머물고 있는 등 격차가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을 100으로 놓고 보면 1분기 설비투자의 수준은 113, 수출은 103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민간 소비는 여전히 95에 머물러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까지는 갈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선방하면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이 최근 내놓은 전망치는 3.0%지만 이주열 총재는 최근 “3%대 중반 성장까지도 가능하리라고 본다”라고 밝혔었다. 만약 2~4분기에 0.5%씩 GDP가 성장하면 3.6% 성장이 가능하고, 0.7~0.8% 수준으로 분기별 성장이 이뤄진다면 연간 4% 성장도 가능하다고 한은은 밝혔다. 박양수 국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미국도 부양책을 취하고 있어 수출 등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영업 제한 조치가 강화될 수 있는 등 변수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