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영향 우려에도 한국의 11월 수출이 작년보다 8.4% 증가하며 역대 11월 중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품목 관세 영향에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호실적에 힘입어 작년보다 13.7% 증가한 16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11월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660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연간 최대 실적(708억6천만달러)까지 48억3천만달러만 남겨두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수출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시행하려던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정책을 사실상 철회한다. 환경 규제의 본산인 유럽마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세계적 흐름과 달리 급격한 전기차 전환 목표를 확정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이후에도 내연차 생산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법 개정안을 추진한다. 당초 EU는 203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신차 판매를 아예 금지하려 했으나, 개정안이 통과되면 2021년 배출량의 최대 10% 수준까지 내연차 생산이 가능해진다. EU의 유턴은 무리한 전기차 전환이 자국 자동차 산업의 쇠퇴와 중국산 전기차의 범람을 불렀다는 인식 때문이다. 미국도 최근 내연차 중심으로 산업 정책을 재편하고 있어,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는 현저히 늦춰질 전망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산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10년 뒤 신차의 70% 이상을 무공해차(전기·수소차)로 채운다는, 사실상 내연차 퇴출에 준하는 로드맵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