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4일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큰 시름을 덜게 된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이날 밝힌 투자 금액(125조2000억원)은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 투자 금액(89조1000억원)을 36조1000억원 웃돈다. 직전 5년(2021~2025년) 대비 연평균 국내 투자액이 40% 넘게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중장기 국내 투자 결정은 그룹의 근원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위상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원, R&D 투자에 38조5000억원, 경상 투자에 36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미래 신사업 분야는 고전력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로봇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으로 로봇 완성품을 만드는 공장을 짓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로봇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기가와트) 규모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수소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해외 수출 역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218만대였던 완성차 수출을 2030년 247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수출을 지난해 69만대에서 2030년 176만대로 2.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가 올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뿐 아니라 직접 거래가 없는 2·3차 중소 협력사 5000여 곳까지 포함한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