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는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픽업트럭 ‘하이럭스’의 전기차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10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9세대 모델로, 도요타의 첫 전기 픽업트럭이다. 도요타는 태국 공장에서 만든 하이럭스 내년부터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 내수를 겨냥한 디젤 모델도 내년 중반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도요타의 첫 전기 픽업트럭 '하이럭스' / 도요타

상대적으로 전기차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도요타가 첫 전기 픽업트럭을 태국에서 공개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선 최근 동남아 시장이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게 속속 점령당하면서,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태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88%를 장악하며 한국(1%)·미국(6%)·유럽(5%)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도요타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최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리스크에 계속 직면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피크 아웃’ 우려도 계속되고 있어, 제3시장을 지키는 게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현대차도 최근 제3 시장 투자를 늘리고, 신차 출시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내년 1월 1일부터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인도법인 설립 29년만의 첫 인도인 수장이다. 인도에서 주주와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첫 CEO 인베스터 데이도 개최하며, 2030년까지 4500억 루피(약 7조 4000억원)를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작년엔 2032년까지 3200억 루피(약 5조 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그때보다 연평균 투자액이 수천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