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감독형 서비스를 곧 출시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테슬라가 한국 내 FSD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코리아가 12일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FSD 감독형 다음 목적지: 한국, 곧 출시(Coming Soon)”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엑스

테슬라코리아는 이날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FSD 감독형 다음 목적지: 한국, 곧 출시(Coming Soon)”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글과 함께 국내 도로에서 FSD 감독형을 통해 시범 자율 주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함께 올렸다. 해당 영상에선 차량이 목적지까지 알아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채로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주차까지 능숙하게 해낸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는 감독형과 비감독형으로 나뉜다. 둘 다 차량이 스스로 가속과 감속을 하고 목적지까지 길을 찾아가는 자율주행 시스템이지만, 감독형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 등 꾸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비감독형을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 도입하는 동시에, 해외로도 FSD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말 유럽과 중국에서 FSD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인증받는 단계에 있다. 최근엔 일본에서도 FSD 시험 주행에 들어갔다.

국내에선 그간 FSD 출시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지난 4월 출시된 ‘모델Y 주니퍼’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덕분에 테슬라는 올 1~10월 국내 판매량(4만7962대)이 작년 대비 92.8% 증가,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국내에 FSD를 도입하더라도 중국산이 아닌 일부 미국산 차량에 대해 먼저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 중 80% 이상은 중국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감독형 FSD는 주행을 보조하는 수준의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국내 도입이 불가능하지 않다. 다만 국내 도로 법규나 안전 기준과 충돌 가능성이 문제”라며 “미국산 차량은 FTA 때문에 국내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FSD 적용이 비교적 쉽게 가능하고, 중국산은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미국산 자동차는 한·미 FTA에 따라 미국의 안전 기준을 통과하면 한국 안전 기준도 통과한 것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