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완성차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의 올해 내수 판매량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역전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차 가뭄 속 중견 3사의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생 수입 브랜드 테슬라에도 판매량에서 뒤지게 된 것이다.

테슬라가 지난 4월 부분변경해 국내 출시한 '모델Y 주니퍼' /테슬라코리아

2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르노코리아(4만431대), KG모빌리티(2만9969대), 한국GM(1만2064대) 모두 올해 1~3분기 판매량이 테슬라(4만3637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견 3사가 BMW(5만7840대), 메르세데스-벤츠(4만8248대)는 물론 신생 수입차 브랜드에도 밀리게 된 것이다. 2017년 국내 진출한 테슬라는 올 들어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84.8% 급증하며 수입차 시장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중견 3사의 내수 판매량은 8만2464대로, 연간 1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 들어 판매량이 르노코리아(141%)만 늘었고, KG모빌리티(-18%)와 한국GM(-37.2%)는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작년 하반기 내놓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힘입어 선방했지만, 나머지 두 회사는 판매를 견인할 만한 신차가 없던 영향이다.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판매는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사 합산 연간 판매량이 2020년(25만8359대)을 마지막으로 20만대 아래로 내려왔고, 작년 10만9101대로 꾸준히 감소했다.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급감 중이다. 2021년 11.2%를 기록했지만, 작년 7.6%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