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 SUV ‘아이오닉5’ 가격을 최대 9800달러(약 1400만원) 낮추기로 했다. 차 가격이 4만2600~5만8200달러임을 감안하면 약 16~20% 할인하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1일(현지 시각)부터 1대당 7500달러(약 1100만원)인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자, 판매가 급감하는 것을 막으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값을 깎은 차는 올해 연식을 바꿔 출시한 2026년형 아이오닉5다. 신차이지만 현대차는 전기차 보조금보다 약 2300달러 더 깎아주는 공격적 할인을 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경쟁자들보다 과감한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보겠다는 취지다.
전기차 개발과 판매 등에 많은 비용을 쏟은 자동차 기업들은 현대차처럼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빅3’에 드는 GM(제너럴모터스)과 포드는 금융 자회사가 보조금 폐지 전에 대거 구입해 둔 전기차로 리스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스 요금은 전기차 보조금이 없어지기 전의 차 구매 가격을 기준으로 잡기로 해, 사실상 예전보다 할인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