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가 조합원 투표에서 올해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잇따른 부분 파업 등으로 난항을 겪은 교섭이 4개월 만에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GM 부평공장. /한국GM

23일 한국GM은 노사가 도출한 2025년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중 총 6508명이 투표, 66.5%에 달하는 4330명이 잠정 합의안에 찬성했다. 노사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 5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및 2024년 경영 성과급 175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지난 5월 말 한국 GM 노사가 상견례를 가진 지 약 4개월 만의 일이다. 올해 교섭에선 사측의 국내 자산 매각 계획 등을 둘러싸고 노사 간 대립이 이어졌고, 노조는 수차례 부분 파업에 나섰다. 연 생산량 90% 안팎을 보내는 미국이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수출 경쟁력 하락 등을 이유로 ‘철수설’도 제기됐다. 한국 GM의 올해 합의안엔 “2028년도 이후 생산 계획이 수립돼 있다”는 내용도 일부 포함돼 있다. 2028년은 한국GM이 81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으며 산업은행 등과 협의했던 사업 유지 기간으로, ‘이 기간 이후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트림 한국GM 노사 및 인사 부문 부사장은 “지속되고 있는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회사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