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급성장하는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27일 밝혔다. 그간 축적해온 자동차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인 로봇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인 ‘액추에이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제조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모터와 감속기 등을 결합해 로봇의 관절, 손, 다리 등을 움직인다.
현대모비스는 이 장치의 구조가 그간 양산해 온 차량 조향 시스템(차량의 진행 방향을 조절하는 부품)과 기술적 유사성이 높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향후 센서와 제어기, 로봇 손 등으로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전날 연산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미국에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현대모비스도 로봇 부품으로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역량을 더욱 키워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에어백용 반도체와 모터 제어, 전장(차량용 전자 장비)용 전원 반도체 등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 외부에 위탁 생산하고 있다. 또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11종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8% 이상, 영업이익률 5~6% 수준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신기술 경쟁력과 고도의 실행력, 속도의 삼박자를 갖춰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