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세단 5시리즈.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등 고급 옵션을 기본 탑재했다. /BMW 제공

BMW를 대표하는 세단 5시리즈가 내수 침체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량(1만2786대)이 작년 동기(1만1159대) 대비 약 15% 늘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520i’(7116대)다. 전체 5시리즈 판매량의 56%를 차지한다. 5시리즈 엔트리 모델임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차선 유지 보조 등 고급 옵션들이 기본 탑재돼 있다. BMW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편의 사양 및 첨단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삼은 것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BMW 5 시리즈는 2023년 6종이 국내 출시된 이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530e xDrive’와 사륜구동 전기차 ‘i5 xDrive40’ 등을 추가해 현재 10종이 판매되고 있다. 가솔린과 디젤이 각 2종, PHEV와 전기차가 각 3종이다. 전기 세단 i5는 올 상반기 판매량(828대)이 작년 동기(1003대)보다 17% 줄었지만, 가솔린과 PHEV 등 다른 모델이 올해 인기를 끌며 전체 5시리즈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속 충전 부담이 덜한 PHEV 수요가 크게 늘었다. 530e(xDrive 포함)는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389대) 대비 4배가량 급증한 1512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PHEV 1위에 올랐다. 530e는 복합 연비가 리터당 15.9km인 데다가, 1회 충전으로 최대 73km를 달릴 수 있다. 이전 세대에선 전기만으로 45km를 달렸는데, 18.7kWh(킬로와트시)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며 전기 주행 거리가 크게 늘었다. BMW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선 순수 전기차처럼 쾌적한 운전을 즐길 수 있고 충전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