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전기 SUV GV60. 2021년 10월 출시 이후 약 3년 반 만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의 준중형 전기 SUV GV60 부분변경 모델을 최근 서울에서 타 봤다. 2021년 10월 출시 이후 약 3년 반 만에 새로 나온 모델이다. 외관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헤드램프 내부 LED가 기존 대비 얇고 촘촘해졌다. 작은 램프로도 풍부한 빛을 낼 수 있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탑재한 결과다.

운전석과 뒷좌석 실내 공간 모두 동급 차량 대비 넉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휠베이스(축간거리)가 2900mm로, 경쟁 차종인 벤츠 EQA(2729mm)는 물론 한 체급 위인 GV70 전기차(2875㎜)보다도 길다. 또,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서 스탠다드 2WD 모델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도 종전 451km에서 481km로 늘어났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달릴 때도 바닥과의 마찰이나, 바람으로 인한 소리가 실내에서 잘 들리지 않았다. 기존 모델에도 소음 방지 기능을 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 로드’가 있었지만, 여기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앞유리 실링 구조를 바꿨다는 설명이 체감됐다.

차량에 적용된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이 전기차를 운전하는 재미를 높였다. 작년 출시된 EV3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확대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앞 차와의 거리, 과속 방지턱 등 도로 상황을 고려해 자동으로 감속하는 기능이다. 감속할 때 승차감이 부드러웠고 자동으로 정차까지 할 수 있어, 브레이크의 사용 빈도가 기존 대비 크게 줄었다.

다만 가격 책정은 아쉽다. 시작 가격이 6490만원(스탠다드 2WD 기준)으로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5299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