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심화되며 테슬라 주가가 하루만에 5% 넘게 떨어졌다.
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4% 내린 30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6일(295.14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에 300달러에 가까워졌고,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9686억달러)은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 하락은 감세와 불법 이민 차단 강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트럼프 2기의 주요 국정 과제들이 반영된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에 대해 머스크가 비판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법안은 1일 상원을 통과, 하원에서 2일 다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날 머스크는 이 법안에 대해 “정신 나간 지출 법안이 통과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이 창당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줄여 연방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정부효율부(DOGE)가 일론을 맡도록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정부효율부는 일론을 잡아먹어야 할지 모르는 괴물”이라고 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초에도 머스크와 트럼프의 설전이 격화되면서 하루만에 14% 이상 급락했다. 이후 주가는 지난달 22일까지 로보택시(무인택시) 출시 기대감 등에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23일(348.68달러) 이후 유럽 판매 부진 등 악재로 인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