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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이 중국에서 신형 전기차용 시트를 사무용 의자로 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회사가 의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처음이다. 실적 부진으로 공장 폐쇄와 인원 감축 등 고강도 구조 조정에 나선 닛산이 자동차 제조·판매라는 본업이 아닌 사무용 의자라는 이색적인 도전에 나선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지난 4월 중국에서 출시한 전기 세단 ‘N7′의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재한 시트를 사무용 의자로 고쳐 중국에서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닛산이 자체 개발한 이 시트는 AI(인공지능)가 탑승자의 체형을 파악해 위치와 굴곡 등을 조절하고, 목과 어깨 등 12곳 마사지 기능도 갖췄다. 중국 내 판매 가격은 9988위안(약 190만원)으로 닛산의 중국 합작 법인 둥펑닛산 앱에서 살 수 있다.

자동차 회사가 소비자를 상대로 의자만 따로 판매하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선례를 찾기 어렵다. 닛산이 시트 판매로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홍보하고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N7은 닛산의 첫 중국 전용 전기차로 현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다양한 홍보 채널로 판매량을 늘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실적 부진을 겪는 닛산이 의자 판매에 나선 것이 황당하다는 반응도 있다. 닛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약 2조원)이 전년 대비 70% 급감한 탓에 대규모 구조 조정을 진행 중이다. 2027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자동차 공장 17곳 중 7곳을 폐쇄하고, 전체 인력의 15%에 달하는 2만명을 감축할 방침이다. 일본 요코하마 본사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위주의 중국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닛산이 의자 판매에 뛰어든 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