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인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3종(매버릭, 브롱코 스포츠, 마하-E)의 가격을 최소 600달러(약 80만원)에서 최대 2000달러(약 280만원) 올리기로 했다. 지난 2일부터 생산해 6월 하순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물량이 대상이다. 포드는 지난달 3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로 인해 15억달러(약 2조원)의 비용이 올해 발생할 것으로 봤는데,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해 손실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선 중고차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관세 영향으로 신차 가격이 오르기 전 자동차를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중고차 가격을 밀어올리는 것이다.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4월 맨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는 208.2로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랐다. 1997년 1월 가격을 100으로 삼아 측정하는 지수로,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