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發) 관세 역풍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고민에 빠진 가운데, 미국 자동차 ‘빅3’가 일제히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이 모든 수입차에 부과하는 25% 관세가 2분기부터 본격 영향을 미치면서,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춰 잡거나 전망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포드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4% 급감한 4억7100만달러(약 6600억원)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매출(407억달러)도 같은 기간 5% 줄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협 속에 지난 1분기 자동차 생산량이 줄었고, 전기차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포드는 미 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인해 올해 15억달러(약 2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실적 전망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했다.
스텔란티스는 1분기 북미 판매량이 20% 급감하며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358억유로(약 5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그 오스터만 스텔란티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관세로 인한) 극심한 불확실성으로 올해 (실적)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GM(제너럴모터스)은 1분기 순이익이 2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고 밝히면서, 관세로 인해 올해 최대 50억달러(약 7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