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13.1% 늘었다. 올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책정되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2월부터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작년 2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에 있어, 영업 일수가 작년 대비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하반기 국내 출시된 소형 전기차 'EV3' / 기아

4일 완성차 5사(현대차, 기아, GM 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1만2302대로 집계됐다. 작년 대비 13.1% 늘어난 수치다. 해외 판매는 1년 새 2.4% 증가한 51만8097대였다.

전기차가 지난달 내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기차 5346대를 국내에 판매했다. 작년 2월(667대)의 8배 안팎 수준이다. 기아는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4666대)이 작년 동월 판매량(1273대)의 3배를 웃돌았다. 반면,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1만 6231대)은 같은 기간 2.6% 줄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가 1년 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올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예년보다 빠르게 책정된 영향이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모델별 보조금을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선 지난 1월 중순 발표했다. 예년에는 보조금이 2월에 확정된 뒤 3월 전기차 구매 수요가 살아났다면, 올해는 그 시기가 한 달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