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가 최근 급감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내연차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벤츠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최첨단 내연기관 밴’을 만들기 위한 기본 설계(플랫폼)를 새롭게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벤츠는 내연기관 밴의 플랫폼을 새로 개발하지 않았다. 내년부터 전기차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내연차를 출시하겠다는 것이 애초 계획이었다.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2027년까지 내연차 19종, 전기차 17종을 새로 내놓겠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기차 판매가 폭락한 뒤 내연차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신호”라고 했다.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내연차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다. 작년 벤츠는 전기차(BEV) 판매량(18.5만대)이 재작년 대비 23% 급감한 반면, 내연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약 239만대)은 4% 감소에 불과했다. 벤츠의 작년 영업이익은 136억유로(20조4000억원)로 2023년(197억유로) 대비 31% 안팎 급감했다. 전기차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