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Power Electric) 시스템 생산 공장을 짓는다. 체코와 스페인에 이은 현대모비스의 세 번째 유럽 전기차 부품 공장이자, 첫 유럽 PE 생산 공장이다.
16일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정부와 PE시스템 신공장 건설 및 기존 공장 증축을 위해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신공장에서 생산될 PE 시스템은 전기차 구동 장치인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하나로 통합된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약으로 슬로바키아에 약 3500억원을 투자하는데, 이 중 PE 공장 건설에 2500억원이 쓰인다.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하는 10만 5700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서며, PE를 연간 3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존 슬로바키아 공장 부지 내에도 약 950억원을 투입,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유럽 현지 부품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주춤하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 중이며, 스페인에는 폴크스바겐에 공급하기 위한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날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과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초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규석 사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