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소형 SUV 'UX 300h'. 도요타의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최고 출력은 199마력(ps), 복합 연비는 L당 18km에 달한다. /렉서스 제공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소형 하이브리드 SUV ‘UX 300h’를 지난달 국내 출시했다. 렉서스가 2019년 국내 출시한 UX 250h의 연식 변경 모델로,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모델명을 바꿔 새롭게 낸 것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면서, 내연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인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최근 전기차 분야 수익성이 악화하며 실적이 부진한 업체들과 달리, 하이브리드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 1조3084억엔(약 12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고를 찍었다.

UX 300h는 도요타의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차로, 기존 모델 대비 성능과 연비가 동시에 개선됐다. 2.0L(리터) 직렬 4기통 엔진에 고출력 모터를 결합해, 199마력(ps)을 낸다. 기존보다 16마력 증가했다. 이륜구동 모델 기준 복합 연비도 기존 L당 16.7km에서 18km로 늘었다.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의 니켈메탈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해 배터리 출력을 높였고, 변속기도 기존보다 가볍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또, UX 300h는 새로운 브레이크 시스템인 ‘AHB-G’가 적용됐다. 감속할 때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제동의 이질감을 줄였다. 회생 제동 기능이 작동할 때도 한층 부드럽게 차가 움직인다. 차량 전면과 후면 공간 사이에 보강재 등을 넣어 차체의 강성을 높였고, 핸들링 시 안정성도 강화했다.

운전 관련 첨단 사양도 여럿 추가됐다. 대표적으로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있다. 하차 시 후방에 잘 보이지 않는 물체의 접근을 감지해 경고하는 ‘안전 하차 어시스트’가 이 시스템에 포함돼 있다. 보행자나 전방 차량, 커브 주행 같은 도로 상황을 감지해 감속을 보조하는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기능도 추가됐다.

UX 300h는 BMW그룹의 미니(MINI) ‘컨트리맨’과 경쟁하는 차량이다. 차 길이와 폭이 각각 4495mm, 1840mm다. 컨트리맨보다 50mm 길고, 폭은 엇비슷하다. 차량 전면은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모래시계 모양의 그릴)을 유지했고, 후면은 소형차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리어 스포일러(트렁크 윗부분에 장착된 날개 모양 장치)를 차체에서 바깥쪽으로 뻗어나가도록 디자인했다.

렉서스는 이 차의 고성능 트림(세부 모델)인 ‘F SPORT’ 모델도 함께 출시했다. F SPORT 모델 고유의 버티컬 메시 패턴 스핀들 그릴(L자형 패턴이 새겨진 그릴) 등이 외관에 적용됐다. 실내에는 전용 시트를 장착했고, 에코(Eco) 등 주행 모드에 따라 계기판 디자인이 변경되도록 해 기본 모델과 차별화를 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승차감을 다르게 조정해, 승차감을 안정화시키는 ‘가변 제어 서스펜션’도 적용됐다. 그 밖에 속도에 따라 차량 내부에 가상의 엔진 소리를 내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 등이 적용돼 있어, 도로를 달리며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UX 300h 2WD(이륜구동)는 5240만원, ‘F SPORT’ 트림은 58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