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1249억4000만 위안(약 2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가격 하락 정책이 4년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로 이어진 가운데, 비야디는 올해 고가 전기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비야디 1분기 매출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해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325억 3000만 위안(약 25조200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1분기 순이익은 45억6900만 위안(약 8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2% 늘었다.
비야디의 매출 증가율이 낮아진 건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 때문이다. 올 1분기 차량 판매량이 작년보다 14% 늘었지만, 비야디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할인을 크게 단행했다. 올 2월부터 최신 차량을 포함해 40여종 가격을 5~20%씩 낮췄다.
비야디가 저가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고급 전기차 시장에도 손을 뻗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할 거란 예측이 나온다. 비야디는 올 초 가격 168만 위안(약 3억 1천만 원)의 고성능 전기 슈퍼카 ‘양왕 U9′을 선보였고, 양왕 브랜드의 다른 고가 전기차도 올해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벤츠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 덴자의 고급 전기 세단 ‘Z9 GT’를 선보였다.